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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게만드는모바일웹웃긴거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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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froyb51246 작성일18-02-14 15:01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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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디 흔들리는 것이 나무와 갈대뿐이랴. 사람들도 시시각각 흔들린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얼굴에선 이를 알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자신만은 속일 순 없으리라. 애써 숨기려 해도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눈빛, 고통으로 심하게 요동치는 심장, 절망으로 절규하는 양심……. 갑자기 시계를 들여다본다. 아침 여섯 시 반, 일곱 시 사십 분까지 불광동 종점으로 진광불휘 眞光不煇, 이즈음에는 또 다른 뜻으로 나를 채근한다. 30년 수필을 써왔지만 아직도 완벽한 글을 쓰지 못하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글은 번드레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것이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것 같다. 큰 꽃보다는 작은 꽃을, 이름난 꽃보다는 이름 없는 꽃을, 황홀한 꽃보다는 빈약한 꽃을, 다채로운 꽃보다는 조촐한 꽃을, 으쓱대는 꽃보다는 가려진 꽃을 좋아하는 나의 심정은 뭘까. 장미보다도, 국화보다도, 백합보다도, 모란보다도, 글라디올러스보다도, 다알리아보다도, 해바라기보다도 카라보다도, 카네이션보다도 작은 들꽃에 마음이 끌리는 까닭은 뭘까? 1.gif
지난여름에 뒷마당에 있던 풀꽃 두어 포기를 휑한 앞마당에 옮겨 심었다. 빈 땅만 보이면 파고드는 잔디에게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별꽃 모양의 작은 보라색 꽃인데 꽤 앙등맞다. 게다가 그들의 다부진 생존력이란 덩굴손의 발빠른 행보는 날이 다르게 영역을 넓혀 나가며, 생김과는 달리 다른 꽃들을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는 뻔뻔스러움조차 지니고 있어 마치 초여름의 정원은 제 것이라는 듯, 단숨에 화단을 점령하는 작은 맹수 같은 것이었다. 그런 놈을 단지 앞마당으로 이사시켰을 뿐이었다. 초여름의 왕성한 기운까지 빌었던 터라 안심하고 있었다. 여자성인용 창 밖에 에트랑제로 서 있는 저 라데팡스의 축축한 수은등 불빛 아래. 나는 밤 내 그것과 마주하고 있었다.여름이면 붉은 깃발을 걸고 신장개업한 냉면집을 찾아가 본다. 기대하며 달려가서 먹어보면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면이나 국물 맛이 20년 동안 단골집에 미치지 못하는 걸 확인하는 결과밖엔 안 된다. 나로부터 가장 멀리 데려다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글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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